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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국사 7일의 기적 연재를 시작합니다

by 우공 박순화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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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요? 재미없다, 암기과목이다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은 지금까지 역사를 잘못 배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역사라는 과목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삶을 탐구하는 과목'입니다. 두 가지가 핵심인데,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간의 삶을 탐구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다는 것은 '과거의 일'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미래의 일을 다룰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과거 일분 일초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나요? 과거에 일어난 사실들을 모두 다 알고 있으면 역사를 잘하는 것일까요? 이런 일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역사의 본질에서도 한참 벗어나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일을 다루기는 하지만 과거의 일 중 '의미 있는 몇 가지'만 다룹니다. 여기에서 '의미'란 역사학자에 따라, 또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첫 번째 어려움이 생깁니다. 어떤 것이 의미 있고 어떤 것의 의미 없는지 골라내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이 작업을 잘못하게 되면 몽땅 다 알아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역사는 암기해야 할 양이 많다'는 선입견이 여기에서 생겨납니다.

 

이제 인간의 삶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말을 살펴볼까요? 여러분이 중국집에 갔습니다. 자장면을 시킬까요, 짬뽕을 시킬까요? 선호하는 메뉴는 있겠지만, 100%는 아닐겁니다. 평소에는 자장면을 시키지만 비 오는 날에는 짬뽕을 먹고 싶을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선택과 그에 따른 삶은 늘 일관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특성은 현대인뿐 아니라 과거인들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역사 공부의 두 번째 어려운 점이 생겨납니다. 수학처럼 1+1이 늘 2라면 좋겠는데, 역사에서는 대체로 1+1=2이지만, 어느 시기 어느 장소에서는 1+1=3일 때가 있습니다.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일은 모두 다 외워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기까지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면 조금만 더 읽어보기 바랍니다.

 

역사 뿐 아니라 모든 공부의 시작은 암기입니다. 암기 없는 공부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영어공부의 시작은 영어단어 암기입니다. 수학공부의 시작은 공식의 암기입니다. 과학공부의 시작은 개념 암기입니다. 역사도 이와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그런데 유독 역사 과목에 대해서 '암기 과목' 딱지를 붙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 특성 때문입니다.

암기만큼 '쉬운 공부법'도 없지만, 암기가 지루하고 고통스럽다면 암기의 양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저자가 기존의 역사 교양서나 참고서에서 품었던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굳이 모든 내용을 다 다뤄야 할까요?

아닙니다. 메뉴에 따라 접시 모양과 사용도구가 달라지듯, 목표에 따라 양은 얼마든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수능 한국사입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전국 단위의 표준화 시험으로 지역이나 계층, 사용 교과서 출판사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하면 안 됩니다. 즉,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출제 시비가 없을만한) 보편적인 내용으로 출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절대평가입니다. 소위 '킬러문항'이 없어도 됩니다. 점수에 따라 줄을 세우는 것이 시험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인 내용은 많을 수 없습니다. 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저 교과서에 없으면 보편적인 것이 아닙니다. 한국사 교과서가 무려 9종류입니다. 여기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 위주로 추리기만 해도 공부량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모의고사와 수능 문제를 모아서 제시 자료와 정답 선지에 사용되었던 키워드를 뽑아본다면 공부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부의 우선순위까지도 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먼저 공부하고, 가끔 출제되는 내용은 조금 나중에 약하게 공부해도 됩니다. 사실 시대별로 출제되는 주제는 한정되어 있고, 그 주제에서 사용되는 키워드는 더욱 한정적입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6일이면 충분히 전범위를 훑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각 시대별로 한 모듈을 할애했습니다. 고대(선사시대~남북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현대사 이렇게 6개 장으로 구성했습니다.

 

둘째 역사책은 꼭 이야기식의 교양서 형식이거나 개조식의 내용정리 참고서 형식이어야 하는가?

여러분이 지금까지 접해본 역사책을 떠올려보세요. 학교 교과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관련 문제가 조금 있는 참고서 형식이 먼저 떠오르지요?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는 경우라면 스토리텔링 형식의 역사교양서도 떠오를 것입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내용정리가 잘 되어 있는 참고서는 공부할 때 효과적으로 내용을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뜻과 맥락을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된 내용을 비슷한 강도로 모두 공부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몽땅 다 외워버립니다. 문제는, 몽땅 다 외우는 게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했다고 해도결코 만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야기식으로 구성된 역사교양서는 재미가 있어 술술 읽힙니다. 마치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읽고 나서 그 내용을 구조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야기로 익힌 내용을 실제 공부로 연결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정리와 이야기식 구성, 나아가 기출 분석까지 모두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는 없을까요? 지금껏 그런 시도가 잘 없었을 뿐이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각 시대를 한 모듈로 구조화한 다음 각 시대를 다시 몇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관련 내용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내려고 합니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실제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는 어떻게 출제되었는지 기출문제까지 싣고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셋째, 역사 공부는 꼭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야 하나?

교과서나 참고서를 아무거나 꺼내보면 주로 앞쪽만 필기가 되어 있고 뒤쪽은 깨끗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책의 앞부분은 신경 써서 읽거나 공부합니다. 가장 의지와 집중력이 좋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무려 3번이나 한국사 공부를 하고서도 구석기, 신석기, 고조선까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고려 이후부터는 늘 새롭습니다.

수학처럼 단원의 위계가 뚜렷한 과목이라면 마땅히 앞에서부터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역사도 그래야 할까요? 구석기 신석기를 알아야 고조선을 알고 삼국 시대를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대순으로 공부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공부해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럼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어느 정도 아는 것을 확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짧은 시간 안에 가성비 좋게 수능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앞부분의 출제 비중이 낮다면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한국사 과목은 4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학교때 역사2 과목으로 1년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고등학교 한국사에서 1단원을 차지합니다. 1/4로 줄어든 것입니다. 출제 비중도 1/4입니다. 그럼 1단원은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다룰까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후기 19세기 중반까지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아마 둘 중 하나의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와~ 중3때 1년 동안 배운 것이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1/4로 다뤄지니 나머지 3/4를 공부하려면 중3 때보다 공부량이 4배 많다는 거잖아!'

'오! 중3 1년 동안 배운 것이 고등한국사에서 1/4라면, 나도 1/4 정도의 비중으로 좀 가볍게 공부하면 되겠군!'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정답이 있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두 번째입니다. 교육과정은 의도가 있습니다. 중3 때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고등학교에서 1/4로 줄였다는 것은 딱 그 정도의 비중으로만 다루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능에서도 약 1/4의 비중으로만 출제됩니다. 20문제 중 5~6문제입니다. 이 5~6문제에 선사시대도 출제해야 하고, 삼국시대도 출제해야 하고, 고려와 조선까지 출제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방금 언급한 시대당 1~2문제 출제되는 것입니다. 출제는 물론 보편적인 내용이 될 테고요.

고등 한국사 2단원은 개화기입니다. 여기에서 5문제가 출제됩니다. 3단원은 일제강점기이고 역시 5문제가 출제됩니다. 마지막 4단원은 현대사로, 4~5문제가 출제됩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정작 출제 비중이 높은 시기는 중학교 때 간략하게 배우고 넘어갔던 근현대사입니다. 근현대사만 확실하다면 전근대사에서 찍어서 맞추는 것까지 생각하면 정답률 80% 이상입니다. 수능 점수로 50점 만점에서 40점 이상입니다.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줍니다.

이래도 영양가 없는 앞시대부터 공부하겠습니까? 저는 이 글을 출제 비중과 효율성을 고려하여 현대사부터 일제강점기, 개화기, 조선, 고려, 삼국시대 포함 고대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이 글은 마치 선생님이 판서하며 수업하는 느낌으로 구성했습니다. 설명 이후에는 실전 문제풀이까지 해주는 친절한 선생님이 이 책의 콘셉트입니다. 때문에 수능 한국사를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이나 수험생이 보면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나 중학생이 읽어도 좋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한국사 지식에 덧붙여 얻어가는 것도 있을 것이고, 언젠가 겪게 될 수능 한국사에서 관련 내용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감을 미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읽어봐도 좋습니다. 이마저도 시간 내기 어려운 자녀 대신 먼저 읽어본 다음 팁을 전수해 줘도 좋습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면 앞으로 자녀가 겪을 수능 한국사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학, 영어 등과 달리 한국사는 비전공자가 공부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수업을 하는 초중고 역사교사에게 내보이기에는 부끄러운 글이지만, 압축적으로 전범위를 훑으려 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진도 빼기'가 지상과제인 역사교사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덜어낼지가 늘 고민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빈출 주제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한다면 충분히 짧은 시간 내에 전범위를 훑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최대한 학습 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에 쓰는 순간 학습 요소(라고 쓰고 암기 요소라고 읽습니다)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연도를 쓰지 않았습니다. 역사 인물도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일이 나열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지낼 때 그 사람의 나이를 몰라도 관계 맺고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도와 인물도 다 알지 못해도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부디 제 글이 여러분의 인생에 티끌만 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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